예전에는 내 자신 스스로 하루하루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생각이 안든다. 항상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오늘 뭐하고 살았지? 딱히 기억에 남는게 없는 하루가 다반사다. 물론 다들 매번 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살고 있겠지만 나는 문득 내 삶이 너무 지루하고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계획없이 삶을 살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걸까 라는 고민이 들기도 해서 계획표처럼 나에대한 새로운 기준을 한 번 세워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AI를 써보기로 했다.

1. AI 쓰기 전에는 하루가 생각보다 많이 흘러가고 있었다
예전에는 나름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해야 할 일도 하고 있었고, 특별히 시간을 낭비한다고 느끼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루가 끝나고 나면 항상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 뭐 했지?”라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바쁘게 움직였는데, 막상 돌아보면 딱히 남는 게 없는 하루가 반복되고 있었다. 이런 하루가 반복 된다는 생각에 회의감도 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일부러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시간 단위로 적어본 적이 있다. 아주 정확하게 기록한 건 아니었지만, 대략적인 흐름만 적어봐도 충분히 문제를 알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30분 정도는 그냥 핸드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일을 시작하려고 앉아도 바로 집중하지 못하고 또 비슷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중간에 잠깐 쉰다고 생각했던 시간들도 실제로는 생각보다 길게 늘어져 있었다.
이런 시간들이 하나씩 쌓이다 보니 하루에 2~3시간 정도는 애매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나는 바쁜 게 아니라, 그냥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었던 거였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시작을 제대로 못 한다는 점이었다. 해야 할 건 알고 있는데 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괜히 준비하는 척을 하거나 다른 일을 먼저 하면서 시간을 미루는 습관이 반복되고 있었다.
또 하나 느낀 건, 하루를 움직이는 기준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날그날 상황에 맞춰서 움직이다 보니 일정한 패턴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어떤 날은 괜찮고 어떤 날은 완전히 흐트러지는 일이 반복됐다. 이게 계속 쌓이니까 점점 하루가 더 애매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바뀌었다. 이건 단순히 의지 문제라기보다, 하루를 보내는 방식 자체의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직접 다 고민하는 대신, 외부에서 기준을 하나 가져와 보면 어떨까 싶었고, 그 과정에서 AI를 활용해보기로 했다. 완벽하게 맡긴다기보다는, 최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기준이라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2. AI를 쓰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시작 속도’였다
AI를 활용하기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껴진 변화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바로 하루를 시작하는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다는 점이었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도 바로 움직이지 못하고, 한참을 고민하거나 누워서 뒹굴거리거나 핸드폰을 만지면서 시간을 흘려보낸 뒤에야 겨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AI를 통해 하루의 할 일을 미리 정리해두니까 그런 과정이 거의 사라졌다.
일어나자마자 무엇을 해야 할지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 따로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 차이는 단순히 몇 분을 아끼는 정도가 아니라, 하루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느낌에 가까웠다. 시작이 빨라지니까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으로 이어졌고, 중간에 끊기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한 번 흐름이 끊기면 다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집중이 깨진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하면 괜히 더 미루게 되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AI로 어느 정도 흐름이 잡히니까, 중간에 끊기더라도 다시 이어가기 훨씬 수월해졌다. 이미 해야 할 순서가 보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는 데 부담이 적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생각하는 방식이었다. 예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정해야 했다면, 이제는 기본적인 틀을 받아보고 그걸 내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부담이 적었고, 그만큼 행동으로 이어지는 속도도 빨라졌다.
물론 AI가 제시하는 내용이 항상 정확하게 맞는 건 아니었다. 때로는 너무 일반적이거나, 내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기준 없이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최소한 출발점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다.
이렇게 작은 변화들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시간보다 행동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는 실제로 움직이는 시간이 확실히 늘어났다. 그 차이가 하루 전체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래서 어릴때부터 계획표를 세워서 생활하는 방법을 배웠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3.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건, 결국 ‘하루를 쓰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었다
AI를 며칠, 그리고 일주일 정도 계속 활용해보면서 느낀 건 단순히 시간이 절약된다는 수준이 아니었다. 더 크게 달라진 건 하루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였다. 예전에는 하루를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보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기준과 흐름을 가지고 보내게 되었다.
특히 생각하는게 많이 바뀐 부분은 ‘흐름’이었다. 예전에는 중간에 쉬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흐름이 끊기는 걸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한 번 끊기면 다시 이어가는 데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걸 직접 느끼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흐름을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행동이 바뀌기 시작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선택이 훨씬 단순해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작은 결정 하나에도 고민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기준이 있으니까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무엇을 나중으로 미뤄도 되는지 결정하는 과정이 훨씬 간단해졌다. 이게 반복되면서 하루 자체가 훨씬 정리된 느낌을 주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날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었다. 여전히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도 있었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었다. 하지만 이전과 분명히 달라진 점은, 다시 원래 흐름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준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한 번 흐트러지면 하루 전체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선에서 다시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는 하루 단위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며칠,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나면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괜히 시간을 흘려보내는 날이 줄어들고,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이 훨씬 또렷해진다.
결국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건 단순했다. AI가 내 하루를 완전히 바꿔준 것은 아니지만, 하루를 움직이는 기준을 만들어줬다는 점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 기준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행동과 습관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완전히 의존하기보다는, 지금처럼 방향을 잡는 도구로 계속 활용하게 될 것 같다. 결국 중요한 건 AI 자체가 아니라, 내가 하루를 어떻게 쓰느냐였고, 그 방식을 조금 더 분명하게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