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많이 하는데 기억은 더 흐려진 것 같다
예전 휴대폰 사진첩을 보다 보면 신기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때는 지금처럼 사진을 많이 찍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한 장 한 장에 기억이 더 선명하게 남아 있다. 친구들이랑 갔던 카페, 별생각 없이 찍었던 하늘 사진, 흔들려서 잘 나오지도 않은 풍경 사진까지도 그날의 공기나 기분이 같이 떠오른다.근데 요즘은 다르다. 사진은 훨씬 많이 찍는다. 맛있는 걸 먹으면 일단 찍고, 예쁜 카페를 가도 찍고, 길 가다가 분위기가 좋아도 찍는다. 캡처도 엄청 늘었다. 나중에 보려고 저장해둔 글, 영상, 음악, 쇼핑 목록까지 휴대폰 안에는 기록이 넘쳐난다.그런데 이상하게 기억은 더 흐려진 느낌이다. 분명 기록은 많은데, 정작 그날을 떠올리려고 하면 잘 생각이 안 난다. 사진은 남아 있는데 감정은 희미하고, 저장은 해..
2026. 5. 7.